술시묵화(戌時墨畫) 술시(戌時) 초입에 술잔 들다 탁자 위로 열려진 창밖을 내다보니 중천으로 오르던 달이 구름에 걸렸는지 흘러가던 구름이 달에 걸렸는지 동녘 하늘은 묵객(墨客)의 벼루요 달과 구름은 묵객의 묵화(墨畫)로다. 술시 다 채우고 나선 거리엔 묵화는 어디가고 이슬비만 오락가락 가로등이 달인가 이슬비가 구름인가 거나한 마음에 중천을 바라보니 내가 묵객이요 세상은 화폭이라
울긋불긋 깜빡이는 거리의 간판들이 묵객의 화심(畵心)을 어지럽히고 떨어지는 이슬비에 묵화가 가려진들 술시에 술잔 나눌 친구 있음에 한 많은 세상이라 한다 한들 어찌 흥겹지 않을쏘냐. 2019년 10월 13일 하늘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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