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곳에 옛집이 있다.

220308-220315

 

이 책 표지에서 보이는 제목과 ‘마음이 먼저 가는 고향이야기’라는 부제를 보면 많은 사람들 이 언뜻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 댁을 먼저 상상할 것이다. 또한 책의 내용은 정겨운 초가집과 꼬불 꼬불한 돌담길 그리고 그곳에 사는 평법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라 또한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와 유사한 생각 을 하였다.

이 책 역시 두 번째로 일는 책이다. 그런데 먼저 읽었던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아마도 처음 읽었을 때도 위에 이야기한 생각들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는데 기대와는 다른 내용이라 건성으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기대했던 바와는 다르게 이 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서원이나 양반집 큰 기와집 설명서, 고관대작들이 거주하던 건물과 관련한 양반 댁 설명서, 그 위치와 관련한 그리고 그 곳에 얽힌 민속신앙 등을 설명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처음 책을 살 때 목차를 훑어보고 골랐을 텐데 그 때는 아마 책속에 적혀있는 내용에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음으로써 마음의 치유를 생각한 이 시기에는 내용이 지루하게 느껴진 것 같다. 따라서 마음이 먼저 가는 고향이야기 속의 그리운 옛집이라기보다는 당시 동네 사람들의 마음을 위축시켰음직한 이야기라고 느낀 게 전부였다.

 

한편 건물의 설명과 더불어 관련 흑백사진들이 자리잡고 있으나 진작 설명하는 부분에 대한 사진은 없고 전경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가령 어느 건물의 ‘솟을대문’에 관한 이야기라면 해당 솟을대문에 대한 사진이 있어야 독자들의 이해가 빠를 텐데 그런 부수적인 배려는 없었다. 따라서 그리운 곳에 옛집이 있어 마음이 먼저 가는 고향이야기와는 좀 거리감이 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2022년 3월 15일

하늘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