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침 강가에서
바람 분다
가을초입 강가에
아침 바람 분다.
바람 머문 수면엔
잔파 살랑이고
물가 따라 늘어선
코스모스 꽃송이도
바람 오가는 대로
이리 기웃 저리 갸웃
고개를 젓는다.
억새인가 갈대인가
서로 뒤섞인 채
긴 허리 바람에 꺾일라
이리 뒤척 저리 흔들
서로 비비고 기대며
아침 가을을 맞는다.
햇살에 비친 몸은
세월을 홀로 맞은 듯
가을빛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고는 있는지.
강가에 가을 머물면
강물은 흐름은 그대로인데
물가엔
천천히 바뀌는 게 있다.
하늘빛, 물빛, 풀잎빛
그 변화 따라
내 걸음도 느려진다.
아침 강가에서
바람 맞으며
가을을 느낀다.
2022년 9월 20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tx6q_4KGxs 링크
가을바람 / an Autumn Wind (행복한/산들산들/기분좋은)
'이야기 흐름속으로 > 내가 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길에선 (0) | 2022.10.15 |
---|---|
초가을 하늘은 청명한데 (0) | 2022.10.02 |
비 오던 날 닭 한 마리 때문에 (0) | 2022.09.14 |
가을 초입에 (2) | 2022.09.01 |
보자기 (0) | 202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