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딸을 출가시키는 용성이에게

korman 2006. 11. 29. 22:06

 

용성이에게

 

교장 선생님이기 앞서

나의 오랜 친구 용성이

여식을 출가 시킨다니

마음으로 축하를 드리는 바일세.

 

스무 몇해동안

품안에서 곱게 길러

품 밖으로 내 보내는 아비의 마음이

어찌 어미와 같을까!

 

그 아이가

예쁜 울음으로 세상에 나던 날

어찌 내 품을 떠날거라

생각 하였겠나.

 

섭한 마음이

어미보다 다른것은

밖으로 쉽게 펴 보이지 못하는

가장의 무거움 때문이겠지.

 

학교에서 돌아오는 딸 아이의 얼굴을 보며

몇해 가지 않아

자네와 같은 섭한 마음이

나에게도 올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찡해지는것을

어절수가 없네.

 

허나

보낸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들 하나를

내 품으로 데려 온다고 생각하게나

섭한 마음이

조금은 희석되지 않겠나.

 

축하하는 마음 으로

얼굴을 대하여야 하는데

예정에 잡혀있던 출장길을 떠나느라

그리하지 못하는것을 이해하여 주게나.

 

대신

음악 한곡 보내네.

딸을 보내는 아비의 마음을

절절히 들려주는 최백호의 노래

"아비"

 

품을 떠나는 모든 자식들

아비의 마음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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