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늦가을엔 며칠 전 내가 사는 도시를 비롯하여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물론 산간지방에야 당연히 내렸겠지만 난 아직 눈 내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내리긴 내렸는데 땅으로 내린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눈 깜빡할 정도의 시간에 뭔가 희끗한 가루가 눈에 뜨이지도 않을 정도로 하늘로 오르다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눈이 내리긴 내린 것이니 이 도시에도 이제 겨울이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주 초반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아직 가을의 끝자락이겠거니 하고 있는데 그 비가 내리면 가로수 가지들도 남은 이파리들을 모두 털어낼 것 같다. 늦가을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비에 젖은 무거운 몸 바람에 날아가지도 못하여 사람들의 발끝에 채이고 자동차 타이어에 뭉개지는 낙엽을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