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인가 기억인가 어느 날 TV를 보다 ‘저런 게 과연 추억일까 아니면 추억으로 포장된 기억일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기억이나 추억이나 사전적 의미는 별로 다른 것 같지 않다. 영어사전을 찾아봐도 모두 같은 단어로 번역되어 있다. 그렇다고 하여도 두 단어는 인생이나 문학을 논하지 않더라도 나에게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 느낌에 커다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가끔 현재 성공을 하였거나 자신의 현 상태를 누구에게도 떳떳이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TV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이 과거 걸어온 길을 회상하며 불행했던 시절을 ‘추억’이라고 말 하는 경우가 있다. ‘아린 추억’이라고. 하지만 아직 그 불행했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지난 시절을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