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덕사종 4

에밀레종 이야기

“우람 장중한 중에 맑은 정기가 넘치고 가슴속이 뒤흔들리더니, 그 여운이 끝없이 번져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듯, 심금을 더욱 예리하게 울리는 듯, 다시 한번 당좌(撞座)를 침에 또 한번 가슴이 뛰고 그 여운에 저 아득한 피안의 세계로 인도되는 듯, 그만 몇 번인지 무아의 신비경을 다다른다.” “우주 그 자체요 핵심이라는 ‘도(道)가 무엇인지 속인이 헤아려 알지 못할 바요, 다만 어렴풋이 현상이 보이는 외형만 바라볼 뿐 내재하는 근원은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으련만 범종 한번 울리면 어리석은 중생들로 하여금 도를 깨우치는 심안을 뜨게 하여 마음과 눈과 귀를 밝혀주는 듯하다. 한번 종소리를 귀에 담으라. 그대를 위하여 영원한 복음이 되리라.” -정양모의 중에서 “경주를 알려면 에밀레종소리를 들어보아야 한다.” ..

경주박물관 소장 봉덕사 성덕대왕 신종 (국보 제29호) (에밀레종)

[최응천 교수의 한국범종 순례] ③ 성덕대왕신종 세속의 번뇌망상 잊게 해주는 천상의 소리 우리나라 범종 중 가장 긴 여운 사람이 듣기 가장 편한 주파수 예로부터 에밀레종 별칭 ‘유명’ 성덕대왕 왕생극락 ‘염원’ 담아 지금도 타종 가능한 신라 범종 8세기 통일신라 불교 조각 반영 ◀ ①통일신라 불교 조각의 진수를 간직한 성덕대왕 신종. 국보 제29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의 범종은 그 소리가 웅장하면서 긴 여운을 특징으로 한다. 마치 맥박이 뛰는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러한 범종의 긴 공명을 우리는 맥놀이 현상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성덕대왕 신종은 우리나라 범종 가운데 가장 긴 여운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맑고 웅장한 소리를 지니고 있어 누구라도 이 종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속의 번뇌와 망상을 잊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