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3

동녘하늘 가을소식

동녘하늘 가을소식 한낮 여름 더위는 여태 중천에 머물러 있는데 동녘 아침 하늘가에는 가을 온다는 소식이 뭉게구름 되어 갖 따놓은 목화송이 모습으로 층층이 쌓이고 있다. 가물대는 아지랑이 연무를 뿌려 하늘은 여름내내 하늘색이 아니었거늘 아침 뭉게구름에 밀려 아지랑이 걷혀진 동녘엔 구름과 구름에 티없는 크레파스 하늘색이 다리를 놓았다. 아직 머리위 햇볕 뜨거운데 짝을 다 찾았음인지 아침하늘 가을소식 동녘에 이르자 그 시끄럽던 매미소리 내 창밖을 벗어났다. 2021년 8월 15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uSP-pCLn-_c 링크 Francisco Tarrega - Capricho Arabe / Han Eun 한은

아침소리

아침소리 이제 아침소리가 들린다. 중세도 아니면서 코로나 그 왕관의 기세에 눌려 무너진 거리에 맑은 아침소리가 들린다. 아이들 학교 가는 소리가 들린다. 반가운 소리에 창문을 연다 고개를 숙이고 낙엽을 차고 가는 녀석 반갑게 친구의 가방을 낚아채는 녀석 가방의 무게에 허리를 굽힌 녀석 학교가기 싫어 엄마에게 끌려가는 녀석 이런 모습 저런 모습 학교 가는 아이들 걸음걸이는 우리의 인생이다. 지나온 세월을 닮았다. 아이들 학교가는 소리는 이른 아침을 연다. 희망의 아침을 연다. 아이들 소리 없는 거리엔 동녘노을 없는 아침이 올 뿐이다. 학교 가는 길에 늘어선 노란 은행나무가 아이들 가방 원색과 섞여 아름답다. 2020년 11월 9일 하늘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