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고려의 종

대구박물관 소장 보암사 소종

korman 2007. 3. 26. 21:19

 

乙丑(1325년 추정), 청동,

전체높이 35.7cm, 종높이 27.3cm,

입지름 24.3cm, 주종장 안우,

국립대구박물관


고려 후기 소종들이 가지는 귀엽고 단정한 맛을 가진 종이다. 용뉴에는 종을 매달았던 철로 된 고리쇠가 남아 있다. 용은 긴 윗입술이 매우 인상적인데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두 발은 천판에서 떨어져 있다. 음통은 마디져 있으며 꼭대기에 6개의 구슬을 올렸다.
삼각형의 입상대는 거의 직각으로 도드라지세 주성하였는데 삼각형의 꽃잎 안에는 방사형의 무늬를 넣고 꽃잎 위에는 구슬을 올려놓아 장식을 더했다. 상대와 하대는 연꽃당초무늬로 장식했는데 무늬는 매우 소략하지만 외곽에 아직 구슬무늬띠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연곽은 기하학적 무늬로 정식하여 특징적이며 연곽 사이 아래쪽에는 당좌가 있고 당좌 사이에 보살상을 배치하였다. 연화좌 위에 꿇어앉은 보살상은 통통한 볼에 옆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팔에서 흘러내리는 옷주름들이 가지런하고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있어서 얌전한 모습이다.
종입구에 음각으로 새긴 명문으로, 기씨奇氏 집안의 부부가 먼저 돌아가신 부모와 죽은 아들의 극락왕생을 위해 보암사寶巖寺에 봉안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명문에 나타난 을축년은 1325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7년 3월 26일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