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IOC 헌장 50조

korman 2012. 8. 30. 17:39

 

 

 

 

 

IOC헌장 50조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와 깊은 유대를 가지고 있던 중화민국, 지금은 대만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우리가 지금의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을 중공이라고 부르던 시절에는 이 대만을 중국이라 불렀다. 중국 본토에서 공산당에 패한 장개석 정부가 대만이라는 섬으로 피신와 세운 정부이기는 하지만 공산주의와 대치하는 우리 처지와 같아 우리가 지금의 중국과 국교를 맺기 전까지는 관계가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도,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들을 중국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저 대만일 뿐이다. 또한 IOC를 포함하여 각종 국제기구에서 이들은 현 중국의 정치적 입김으로 중화민국도 아니고 대만도 아닌 그저 중국에 속한 한 조각의 땅 "Chinese Taipei"로 불릴 뿐이지만 그러나 이들 자신의 정식 국호는 아직도 중화민국 (Republic of China)이며 '청천백일기'라 부르는 독립된 국기도 가지고 있다. 이들이 당초 IOC에 가입할 때는 자신들의 국호인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과 '청천백일기'를 사용하였을 테고 IOC에서도 그리 받아드렸을 것이다.

 

'박종우'라는 축구선수가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잘 뛰어 우리 팀이 동메달을 따는데 큰 힘을 보태었고 지금은 성인대표팀에 발탁되어 월드컵을 향하여 뛴다고 한다. 이 선수가 일본을 이긴 뒤풀이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쓰인 종잇조각을 관중으로부터 건네받아 들고 운동장에서 잠시 기쁨을 표출하였다고 시상식에도 참여 못하고 아직 IOC로부터 메달도 받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모든 정치적, 종교적 행위를 못하게 하는 규정 때문에 IOC에서 조사가 끝날 때 까지 지켜보아야 한다는데 그렇다면, 좀 확대 해석하여, 골을 넣은 다음에 운동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박주영선수도 조사를 받아야 하고 운동장에 들어오면서 또는 골을 넣은 뒤 성호를 긋는 유럽 선수들 모두가 조사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비단 축구만이 아니라 메달을 따고 개인적인 종교적 세레머니를 하는 모든 선수들이 조사 대상에 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들 모두가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혹은 TV로 중계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행위를 하기 때문에 동 종교행위가 비록 개인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모두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행하는 공식행위라 봐야 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면 너무 비약적인 억측일까.

 

다시 대만 이야기로 돌아가, IOC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애초 Republic of China라고 표기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회원국 명단에 이들은 대만도 아니고 Taiwan도 아니고 중국 변방의 작은 도시 Chinese Taipei로 표기되어 있으며 국기도 이들의 청천백일기가 아닌 이상한 꽃 같은 것에 오륜마크가 그려진 그림이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 IOC는 더 나아가 대만 국가올림픽위원회에도 자국 국호와 청천백일기를 쓰지 못하게 하였음인지 자국 국가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에도 자국명과 국기는 없고 역시나 Chinese Taipei 올림픽위원회로 표기되어 있으며 예의 그 이상한 그림이 국기로 그려져 있다. 이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입김으로 그리되어 있음일 텐데 한 국가를 통째로 없애 버리는 것은 IOC헌장 50조와 상관이 없고 종이쪽지 하나 들고 개인적으로 순간적인 승리의 감격을 누린 박종우선수는 그 정신에 위배된다고 메달을 주느니 마느니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이것이 IOC가 표방하는 올림픽 정신인지 묻고 싶다.

 

그 보다는 당사국의 공식적인 항의나 요청이 없었는데도 지레짐작으로 말도 안 되는 편지를 일본 축구협회에 보내고 머리를 조아린 우리 축구협회나 메달 수여식에 박종우선수를 배제시킨 우리 올림픽위원회, 그리고 누가 봐도 동메달에 더하여 국가의 기상도 높인 선수를 아직 메달이 수여되지 않았다고 병역특례에서 배제하느니 마느니 하여 여러 소리를 내고 있는 우리 해당 기관들의 행태가 IOC보다 더 밉다. 국가는 선진국이라고 호언하면서 우리의 스포츠외교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영문편지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답답한 축구협회가 FIFA에 가서 우리 선수를 얼마나 잘 옹호하였는지 의문스럽고 한글을 해독하는 사람 외에는 알아보지도 못할 즉흥적인 종이쪼가리 하나 가지고 뛰었다고 정치적이라 해석하는 IOC가 그 조무래기 가슴을 우리선수에게 열어줄지 참으로 의문스럽다. 우리나라 올림픽위원회와 축구협회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박종우선수의 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

 

2012년 8월 30일

하늘빛

 

음악출처출처 : http://blog.chosun.com/jaeputnam/3640586

사진출처 : 다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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