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가끔은 돌을 던지고 싶다

korman 2012. 9. 10. 18:26

 

 

 

 

가끔은 돌을 던지고 싶다

 

가끔씩 법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수는 간음한 여자에게 사람들이 돌멩이를 던지자 "너희들 중에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다는데 아무리 우리가 다른 사람이 저지른 죄에 대하여 예수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계획적으로 인명을 해하는 잔인한 범죄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하여 과연 법을 따져서 판단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종교에서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는데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누구라도 법에서 정한 범주의 죄를 짓지 않으면 살아가는데 어떤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 물론 도덕적으로 불순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실정법에 위반되지 않는 한, 사람들의 손가락질 이외에는 누가 강제적 통제를 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양심적으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도 최소한의 인간 범위에 속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아무리 우리 모두가 원죄를 가지고 있다 가정하더라도, 그리고 생각 또 생각하여 예수의 마음을 갖는다 하더라도, 그래서 돌멩이 하나쯤 던져주고 싶은 사람들에게까지 법에서 규정한 모든 절차를 밟게 하는 것에 대하여, 그리 하여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은 그렇게 너그럽지가 못하다.

 

사람들에게는 본의 아니게 혹은 본의로, 순간의 충동적 실수로 혹은 계획적으로, 정신적 결여로 혹은 타인에 의한 강압으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경우를 따지고 원인을 따지고 범주를 따지고 경중을 따져서 얼마큼의 벌을 주어야 하는가를 정하지만, 법치국가에서 그리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러나 요새 온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는 아이들을 상대로 한 패륜적 범죄나 가정을 파괴하는 인면수심적 범죄에 대해서까지 이러한 법의 잣대를 정직하게 적용하여야 한다는 것이 법치라면 법을 바꾸어서라도 뭘 따지고 자시고 할 필요 없이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게 하면 안 될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가끔씩 사람들은 누군가를 가리켜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말을 한다. 사실 우리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이 무서워 자신을 통제하며 사는 것은 아니다. 법에 앞서 우선은 상식과 양심과 도덕과 윤리를 기본으로 하여 생활함으로 인하여 법의 잣대가 필요치 않은 것이다. 그러니 사실 요새 법 없이도 사는 사람들이란 보통사람들이 지키고자 하는 틀은 물론이려니와 법조차도 무시하는 범법자들에게 맞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을 좋아한다. 아침에 학교 가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어른들과 거리의 아침을 깨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가정은 아름다운 우리사회를 만들어 가는 기본적인 틀이라 하겠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더욱더 좋은 가정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아울러 이에 대한 힘을 배가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종교를 가지고 있기도 한다. 난 종교를 좋아하는 사람들 축에는 들지 못한다. 그러나 요새처럼 흉악한 일이 아이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가정을 파괴할 때면 그토록 믿고 의지하는 그들의 신들과 부처께 "당신들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저리 고통을 당하도록 당신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라고 묻고 싶다. 그것도 신의 뜻이니 받아들이라고 하지는 않겠지. 몹쓸 일을 당한 아이들과 가족 구성원들의 몸과 마음에 빠른 치유가 오기를 바란다.

 

2012년 9월 9일

하늘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