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가을 소양호에서

korman 2017. 11. 12. 18:09




가을 소양호에서


해질녘 호수는

차라리 정(靜).

자연이 그린

한 폭 산수화.


겹겹이 놓인

산상(山上)의 

테두리사이로

시간이 멈추고

나그네의 발길은

호숫가에 멈춘다.


호수는

차라리 조각된 거울.

그 속 어부는

한 점 

세월에 묻어있는

자신을 낚는다.


검어지는 수면위에

가을이 얹어놓은

서녘 햇살 사이로

잔물결 일렁이며

둥지로 향하는

물오리 가족에

나그네의 눈동자는

소박한

수묵화(水墨畫)를 그린다.


2017년 11월 11일

친구들과의 소양호 나들이에서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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