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그래서 가슴속 친구라네

korman 2017. 10. 29. 11:53




그래서 가슴속 친구라네


여보시게

이제 강물 흘러가는 건

오래 보지 마시게

강물은

가버리면 돌아오지 않는 것

친구는

멀어지는 강물처럼

그리 가버리면 아니 되네


여보시게

하늘에서

가로수 이파리가 진다고

올려다보지 마시게

이파리를 떨어내는 바람에

하늘 구름 흩어지듯

친구는 그리 흩어지면 아니 되네


여보시게

호수가 잔잔하다고

물수제비 그리지 마시게

번지다 번지다 슬며시 살아지는

동그란 물결처럼

힘없이 심연으로 내려앉는

물수제비 돌멩이처럼

친구는 그리 쉽게 사라지면 아니 되네


친구는

만산홍엽처럼

가을에 오는 잠시 즐거움이 아니라

백색의 순수함을 비치면서도

이면의 험악함을 간직한 겨울이 아니라

동토에 새싹 돋우고 고목에 꽃잎 피우듯

대지를 아우르는 봄 햇살이고

사철 변하지 않는 평생의 솔잎이라네.


자네는 그래서 가슴에 있는

내 친구라네.


2017년 10월의 마지막 전날에

    하늘빛

    




'이야기 흐름속으로 > 내가 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소양호에서  (0) 2017.11.12
자율주행  (0) 2017.10.31
저녁 소주잔에 세월을 붓노라  (0) 2017.10.19
가을 초입의 부부 여행 2  (0) 2017.10.13
가을 초입의 부부 여행 1  (0) 2017.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