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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korman 2022. 12. 8. 13:18

월드컵

우리가 사는 지구촌에는 나라나 민족 단위의 독특한 스포츠가 있음은 물론 전 세계인이 공통적으로 즐기는 많은 종류의 스포츠가 존재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라는 용어 대신에 운동(運動)이라는 한자어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중국이나 일본 등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국가에서도 같은 한자를 쓰고 있다. 그러나 요새는, 물론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그럴 테지만, 특히 젊은 층에서나 매스컴에서는 운동 보다는 스포츠라는 용어를 즐겨 쓴다. 아마도 전문 스포츠와 일반인들이 건강을 위하여 행하는 운동과 구분을 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운동을 하는 곳은 운동장이고 스포츠를 하는 곳은 그라운드가 된다.

 

지구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즐기는 스포츠라고 하여도 나라에 따라서는 즐길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 종목이 그러하고 계절이 허락하지 않아서 못하는 동계전문 종목도 있다. 또한 국민들이 별로 즐기는 종목이 아니라서 그런 것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야구 같은 종목은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및 다른 대륙에서는 대중적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야구와 비슷한 크리켓에는 열광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크리켓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다. 럭비라는 구기 종목 또한 그렇다. 하지만 여러 나라가 참가하는 각 종목의 국제경기에 ‘월드’라는 이름이 많이 붙어있다. ‘월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비단 몇 개국에 불과한 종목뿐만이 아니고 미국의 프로야구 같은 경우에는 자국에 국한된 것임에도 ‘월드시리즈’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월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종목들을 살펴보면 월드에 걸맞지 않게 스포츠 약소국들이나 가난한 국가들이 범세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육성비가 많이 드는 종목이 그러하다.

 

축구라는 종목이 있다. 요새 월드컵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인 모두가 열광하는 구기종목이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도 축구를 하지 않는 곳은 없고 프로는 아니라도 동네 축구클럽 하나 없는 나라는 없을 것으로 이해되는 종목이다. 그러니 당연히 ‘월드‘라는 이름을 가질 만하다. 가끔 TV에서 가난한 나라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인터뷰를 보여줄 때가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을 차는 것에 대한 꿈은 프로축구선수가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하여 가난을 탈출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물론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이름을 날리게 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리 되려면 선천적인 재능도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선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터라는 사람들의 눈에 띄어야 한다. 그러니 아이들이 꿈을 이루려면, 물론 부자 나라의 어린이들이라고 그런 과정이 생략되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그런 순서를 밟을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는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에게는 첩첩산중 그 이상의 것이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축구를 하는 나라라면 모두 가입이되어 있는 국제기구를 FIFA라고 부른다. 순위표를 보니 모두 211개 지역이 표기되어 있다. UN에 가입된 국가의 수보다도 많다. 아마도 국가가 아니고 괌 같은 특별한 지역도 회원이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FIFA는 돈이 많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열광하고 다른 어떤 종목의 단체보다도 많은 회원 수를 거느리고 있으니 각국에서 내는 회비도 많을 테지만 그 단체의 가치에 따라 광고료를 비롯하여 각종 스폰서 수입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런 돈을 가지고 축구 약소국이나 가난한 나라의 축구 육성을 위하여 노력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월드컵 트로피의 금전적 가치나 본선 참가국에 주어지는 상금의 규모를 볼 때 월드컵은 부자들의 돈잔치라는 생각도 든다.

 

우선 18금으로 만들어 졌다는 월드컵 트로피의 가치는 우리 돈으로 286억 원 정도라고 한다. 꼭 금으로 만들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나마 우승국에는 기념으로 만져보라고만 하고 대신 모조품을 주고는 회수해 간다고 하는데 우승국에 본품을 준다고 하여도 그리 큰돈을 들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지만 다시 회수해가는 트로피에 그 많은 돈을 투여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절반만이라도 아껴서 축구 변방국가의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앞선다. 월드컵 본선에 오른 모든 팀은 130억 원 정도를 수당으로 받고 16강에 오르면 160억 원 정도를, 우승을 하면 무려 510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나라 선수들은 16강에 올랐으니 축구협회에 160억 원을 챙겨주고 귀국하는 것이다. 물론 이 돈에서 애쓴 선수들에게 보상금이 주어질 테지만 그렇다 하여도 나는 이 돈이 전문교육을 받지 못하는 축구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데 많이 쓰이기를 희망한다. 물론 국가 대표를 육성하고 원드컵 출전에 들어간 돈을 제하여야 한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돈이 아니라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축구협회가 국가대표를 자력으로 육성하지 못할 단체는 아니지 않는가. 일본에서는 이번 월드컵에 여성 심판도 배출하였다는데 우리나라 축구협회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월드컵에 보낼 국제심판을 육성하겠다고 공언하였다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심판도 참여하였다는 카타르 월드컵에 우리나라 심판은 없었다. 돈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16강에 오른 선수들이 서둘러 귀국하였다. 내 생각 같아서는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하였고 160억도 벌었으니 현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남은 경기를 관전하고 오는 것도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모두 급히 귀국하였다. 아마 결승전까지 현지에 남아 있겠다고 하였으면 인터넷이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16강 밖에 오르지 못하였는데...어쩌고저쩌고” 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으리라. 난 이번 경기에서는 관련 기사에 대한 댓글을 보지 않았다. 지난번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악플을 수도 없이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한 번 진 경기에 선수의 여자 친구에게까지 악플을 달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 외에 댓글들은 의도적으로 보지 않았으니 지난번 월드컵과 비교하여 또 어떤 악풀을 달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더하면 더했지 못했을 리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선수들은 16강을 넘고 댓글은 한마음으로 모두 응원하는 좋은 글들만 씌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2년 12월 7일

하늘빛

 

음악 : 카타르 월드컵 공식 주제가 Hayya Hayya (Better Together)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R0RF2UO1iAM 링크

Hayya Hayya (Better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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