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인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천주교 신도들이 "내탓이오" 라는 사회운동을 벌리고 자동차 뒤 유리창이나 범퍼에 스티카를 만들어 붙이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잘못이, 모든 그릇됨이 남이 아닌 나의 잘못으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라고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자신을 반성하자는 아주 좋은 취지의 시민운동이었다.
그 당시 나는 그 취지를 모르는바 아니면서도 절친한 천주교 신자 한분에게 이런 충고를 하였었다. "모두가 내탓이라 생각한다면 스티커를 차 안에 붙이고 매일 자신이 그것을 보면서 생각하시라. 밖에 붙이고 다니면 나는 잘못이 없는데 모두 당신들 때문이라는 뜻 밖에 더 있습니까."
그 후 그분은 나의 충고를 받아들여 선뜻 차 안에 그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지만 몇해 지나지 않아 천주교를 떠나 개신교로 교적을 바꾸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의 자동차를 보면 차 뒤에 SH SH 뭐 이렇게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얼마나 사랑하기에 저렇게 까지 남에게 보이는 겉사랑을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 아침 이혼하는 사람들의 30%가량이 결혼 3년안에 한다고 하며 50%이상이 10년 안에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 사랑은 모두 어디가고...
이들은 이혼을 하면서 누구탓이라 생각할까. 모두가 내탓은 아니라 생각하리라. 잘되면 자기탓 못되면 조상탓이라
오늘 미진한 일에 모두 내 탓이라 되뇌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