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내탓이오

korman 2006. 12. 19. 20:46

몇해 전 인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천주교 신도들이

"내탓이오" 라는 사회운동을 벌리고

자동차 뒤 유리창이나 범퍼에

스티카를 만들어 붙이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잘못이, 모든 그릇됨이

남이 아닌 나의 잘못으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라고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자신을 반성하자는

아주 좋은 취지의 시민운동이었다.  

 

그 당시 나는

그 취지를 모르는바 아니면서도

절친한 천주교 신자 한분에게

이런 충고를 하였었다.

"모두가 내탓이라 생각한다면

스티커를 차 안에 붙이고

매일 자신이 그것을 보면서 생각하시라.

밖에 붙이고 다니면

나는 잘못이 없는데

모두 당신들 때문이라는 뜻 밖에 더 있습니까."

 

그 후 그분은 나의 충고를 받아들여 선뜻 차 안에

그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지만

몇해 지나지 않아

천주교를 떠나

개신교로 교적을 바꾸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의 자동차를 보면

차 뒤에 SH SH 뭐 이렇게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얼마나 사랑하기에 저렇게 까지 남에게 보이는 

겉사랑을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 아침

이혼하는 사람들의 30%가량이

결혼 3년안에 한다고 하며

50%이상이 10년 안에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 사랑은 모두 어디가고...

 

이들은 이혼을 하면서

누구탓이라 생각할까.

모두가 내탓은 아니라 생각하리라.

잘되면 자기탓 못되면 조상탓이라

 

오늘 미진한 일에 모두 내 탓이라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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