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4

부여-보령 (1)

부여-보령 (1) 난 늘 부여라는 곳이 궁금하였다. 중.고등학교 때 몇 번의 수학여행을 갔었지만 역사시간에 경주 못지않게 중요성을 두었던 부여는 왜 그랬는지 수학여행 장소로도 채택되지는 못하였다. 그간 몇 번 다녀온 경주는 작년에도 집사람과 다녀왔지만 그 때도 부여여행의 계획을 짜다가 포기하고 경주-부산-울산으로 코스를 변경하였다. 내가 바다를 좋아하다보니 여행은 늘 바다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고 작년에도 부여를 택하지 않은 것은 아마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정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때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했던 문제는 대중교통이었다. 나이를 좀 덜 먹었을 때는 자동차를 가지고 다녔지만 요새는 할 수 있는 한 가벼운 배낭 하나 짊어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인터넷 검색만 하면 가고..

2박3일의 가을여행

2박3일의 가을여행 수원역을 출발한 KTX가 신경주역에 도착한 때는 예정보다 7분 정도가 늦은 시각이었다. 늦은 데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심심하면 터지던 스피커에선 감감 무소식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아무런 설명이나 사과도 없었다. 아마 7분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기야 승객들에게 뭔가를 알려야 하는 분이 코리언타임에 대한 인식을 아직 가지고 있다면 7분이야 7초에 가까운 시간이겠지. 모든 탈것들이 항상 정해진 시간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 시간 남짓 가는 시간에 7분 정도면 작은 시간도 아니거늘. 중학교 때는 수학여행으로, 첫째가 서너 살 먹었을 때쯤에는 가족 여행으로 왔던 기억과 함께 KTX를 탔다. 자유롭게 배낭 메고 떠나보자고 여행 계획을 세우며 이미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