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4

여전히 먼 - 인천작가회의

230114-230115 여전히 먼 - 인천작가회의 - 다인아트 해가 바뀌는 달 작년에 이웃집 시인에게서 시집 하나를 건네받았다. 내가 사는 지역의 시인들 모임에서 발간한 비매품시집. 세어보니 43명의 신작시(詩)가 들어 있었다. 아마도 지역 작가회의에 소속된 시인들이 모여 발간하는 시집인 모양이다. 작가들의 모임에서 발간하는 시집이라 일반 서점에서 판매하는 개인 시집보다 세 배 정도는 두껍지만 산문이나 소설처럼 글자 수가 많지 않으니 단지 몇 시간이면 읽을 만한 책이지만 시라는 게 좀 독특한 문장인지라 분석과 생각을 가미하며 읽으려니 처음 읽는 데 이틀이 결렸다. 그렇다 하여도 거기에 쓰인 시들을 모두 이해했느냐 한다면 그렇지가 못하다. 아마도 이해 못한 시가 더 많다고 생각하여도 될 것 같다. 예전 ..

백령도 때문에

백령도 때문에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평소보다는 1시간 빠른 시각이다. 늘 그렇듯이 나는 눈을 뜨면 먼저 커피포트에 물을 붙는다. 우리집에서는 보통 커피를 각자가 타서 마신다. 불과 4식구에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블랙으로 마시는 원두커피, 집사람은 인스턴트 다방커피, 아이들은 에스프레소와 카페라테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래서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자기 커피를 각자 만들어 마신다. 그러니 커피만큼은 마누라 신세 못 지고 내 것은 늘 내가 끓여야 한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새벽에 마시는 블랙커피는 연애시절의 첫 키스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화장이 덜 끝났다는 집사람 팔을 당겨 아직 여명이 끝나지 않은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24시간 열려있는 김밥가게에 들러 아침용 김밥 두 줄과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