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5

운전면허 갱신

운전면허 갱신 동네 모임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분께서 아주 기쁜 얼굴로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괜한 수고를 덜었다”고 하였다. 무슨 일이냐고 물은즉 운전면허 갱신을 하러 갔는데 만75에서 하루가 모자라 75세부터 주어지는 특별교육을 면제 받았다는 것이었다. 고령자에게 실시하는 교육이라 하였다. 그러고 보니 나도 운전면허를 갱신하라는 문자와 우편물을 받았는데 올해 안에만 갱신하면 되기 때문에 미적미적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 제도가 있었나? 나야 이직 그 나이에는 이르지 않았으니 교육은 없을 것이므로 좀 더 있다가 신청을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관계기관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11월, 12월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므로 10월중으로 갱신하라는 독촉 문자였다. 운전면허증을 들여다보니 지난 번 갱신한 때가 10년 ..

단톡방에 오른 사진 한 장

단톡방에 오른 사진 한 장 5월이 끝나는 날, 아직 정오라고 일컫는 시각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전화기에서 카톡이 왔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들이 좋은 아침소리를 주고받는 시간인지라 그러려니 하였는데 이번은 그게 아니었다. 내가 속한 동네 모임 단톡방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모임의 간사를 통한 고지가 아니라 모임에 속한 분 본인이 직접 올린 것으로 된 사진 속에는 또 다른 사진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붓글씨체로 쓰인 검은 글씨, “故 이00...”. 그리고 알림문자 “이렇게 돌아가셨어요”. 아마 가족 중 누군가가 고인의 전화기로 단톡방에 소식을 직접 올린 모양이었다. 그는 2년여 전 모임에서 내가 처음 만났을 때 나와 마주 앉아 소주잔을 잘 기울였었다. 그러더니 한 1년..

앨범과 액자

앨범과 액자 가끔 TV를 보면 추억 속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이든 사람들이 종종 앨범을 꺼내 그 속에 간직해둔 옛 사진을 보여주곤 한다. 디지털이라는 게 생기기 전에는 모두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고 그걸 인화해서 간직해야 했으니 어느 집이나 앨범 몇 개씩 없는 집이 없었다. 요즈음처럼 팬시점에서 파는 작고 예쁘장한 앨범이 아니라 이런 구식 앨범은 크고 무겁기까지 해서 이사 다닐 때도 불편한 짐이 되기도 한다. 아마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의 사진을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저장하니 앨범하면 사진을 간직하는 것이 아닌 가수들의 노래집 CD, 그 앨범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 집에도 그런 구식 앨범이 몇 개씩이나 있다. 방송 출연할 일 없으니 꺼내 볼 이유도 없다. 나이 든 사람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