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사 범종 3

꿩이 몸 바쳐 울렸던 그 범종소리 지금…

※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다 보니 전하는 장소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다. 어떤 곳에서는 꿩이 아니라 까치나 까마귀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치악산(雉岳山)의 雉자가 꿩치라고 하니 전설에 나오는 새는 꿩이 맞는 것 같다. 꿩이 몸 바쳐 울렸던 그 범종소리 지금… 상원사는 해발 1100미터에 위치한 암자를 제외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집이다. 신라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 오는데 한국전쟁 때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고, 지금 건물들은 근래 다시 만들어진 것들이다. 예부터 산 이름에 ‘악(岳)’자가 들어가면 바위도 많고 험하다 하여 오르며 ‘악’소리를 낼 정도로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원주의 진산 치악산은 그 앞에 ‘치’까지 보태져 ‘치’를 떨고 갈 정도라 했으니, 이는 산세가 ..

강원도 평창 상원사 범종 (국보 36호)

[최응천 교수의 한국범종 순례] ② 상원사종 최응천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 승인 2017.02.08 09:24 ‘동양서 가장 아름다운 종’ 찬사 중국 일본종과 구별되는 독특한 형태, 의장 눈길 한국종의 ‘완성’ 보여줘 정교한 세부장식 외에도 여운 깊은 울림소리 지녀 백리 밖까지 들리는 명종 ◀ 한국범종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오대산 상원사 종. 국보 36호, 높이 167cm, 구경 90.3cm. 오대산 상원사에 소장된 국보 36호 상원사 범종은 725년에 제작되었다는 명문을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범종 가운데 가장 오랜 작품이다. 이 종을 통해 이미 725년 무렵에는 중국과 일본 종과 구별되는 독특한 형태와 의장(意匠)을 지닌 한국 종으로 완성을 이루게 된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정..

新羅 梵鍾과 上元寺 梵鍾 (논문)

新羅 梵鍾과 上元寺 梵鍾 Ⅰ. 머리말 Ⅱ. 梵鍾의 外形的 特徵 1. 統一新羅 梵鍾의 樣式的 特徵 2. 上元寺 梵鍾 Ⅲ. 梵鍾의 佛敎的 機能 Ⅳ. 맺음말 ▲ 평창 상원사 범종 (국보 제36호) Ⅰ. 머리말 梵鍾이란 절에서 시간을 알릴 때나 大衆을 집합시키고 의식을 행할 때 쓰이는 종을 말한다. 지금도 우리는 사찰의 鍾閣이나 殿閣에 범종을 매달아놓고 아침, 저녁으로 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범종의 장엄하고도 청명한 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참회토록 하고 불교의 理想과 신앙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 범종소리는 부처의 말씀에 비유되기도 하며, 이 소리를 통해 지옥에서 고통 받는 衆生들까지 구제할 수 있다1)는 심오한 慈悲의 思想까지 내포하고 있다. 이 점에서 범종은 일찍부터 가장 중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