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그 울림의 미학

세월은 같이 흘러간다. 12월에 들어서면 ‘달력이 한 장 남았다’로 시작되는 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달력에 따라서는 내년 1월까지 보여주는 13장짜리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12장으로 끝난다. 물론 모든 달력은 기본적으로 1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새해가 시작되기도 전에 뜯겨 나가..

그림:구글 가을이 없어지면 안 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커피를 내리는 일이다. 커피 이야기가 나오면 늘 빠뜨리지 않고 재탕 삼탕 하는 말이지만 내가 주장하는 커피가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날은 갈색 낙엽위에 첫 서리가 내린 날 아침이다. 여명속이면 더욱 ..

스마트폰에 나를 잃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남녀노소 거의 모든 승객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TV에서 목디스크나 다른 위험성을 심심찮게 경고하지만 그로 인하여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 같지는 않다. 각자의 전화기에는 수많은 어플들이 깔려..

아날로그의 시간을 버렸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이렇게 내리는 비는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 이런 날 아침에는 진한 블랙커피, 그리고 저녁에는 막걸리가 생각난다. 그래서 아침 커피를 마셨다. 지난 세월을 정리하고 앞을 생각하기 좋은 날이다. 오늘 무얼 정리하고 무얼 생..

노인으로 가는 디지털 열차 요새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 할 수도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 내가 학교를 다닐 때 까지만 해도 환갑이 된 어른을 모신 집에서는 떠들썩하게 환갑잔치를 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한 시대를 넘어 또 다른 시대를 산다는 의미도 있었겠지만 평균 수명이 짧았던 시대여서 60을 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