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 7

에밀레종의 전설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의 설화는 종을 만들 때 시주를 모으는 일반적인 모연(募緣) 설화와 달리 인신공양(人身供養)의 내용인 점에 주목된다. 어린아이를 넣어 종을 완성함으로써 종소리가 어미를 부르는 것 같다는 다소 애절하기까지 한 설화의 내면에는 성덕대왕 신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실패와 어려움이 따랐는가를 은유적으로 대변해 준다. 그러나 실제로 범종을 치는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 지옥에 빠져 고통 받는 중생까지 제도하는 자비심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범종을 완성하고자 살아있는 어린아이를 공양하였다는 내용 자체가 조성 목적에 전혀 맞지 않아 더욱 의구심이 든다. 더욱이 성덕대왕 신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상원사종과 유사한 구리와 주석의 합금이었으며 미량의 납과 아연, 그리고 아주 극소수의 황..

에밀레종 이야기

“우람 장중한 중에 맑은 정기가 넘치고 가슴속이 뒤흔들리더니, 그 여운이 끝없이 번져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듯, 심금을 더욱 예리하게 울리는 듯, 다시 한번 당좌(撞座)를 침에 또 한번 가슴이 뛰고 그 여운에 저 아득한 피안의 세계로 인도되는 듯, 그만 몇 번인지 무아의 신비경을 다다른다.” “우주 그 자체요 핵심이라는 ‘도(道)가 무엇인지 속인이 헤아려 알지 못할 바요, 다만 어렴풋이 현상이 보이는 외형만 바라볼 뿐 내재하는 근원은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으련만 범종 한번 울리면 어리석은 중생들로 하여금 도를 깨우치는 심안을 뜨게 하여 마음과 눈과 귀를 밝혀주는 듯하다. 한번 종소리를 귀에 담으라. 그대를 위하여 영원한 복음이 되리라.” -정양모의 중에서 “경주를 알려면 에밀레종소리를 들어보아야 한다.” ..

경주박물관 소장 봉덕사 성덕대왕 신종 (국보 제29호) (에밀레종)

[최응천 교수의 한국범종 순례] ③ 성덕대왕신종 세속의 번뇌망상 잊게 해주는 천상의 소리 우리나라 범종 중 가장 긴 여운 사람이 듣기 가장 편한 주파수 예로부터 에밀레종 별칭 ‘유명’ 성덕대왕 왕생극락 ‘염원’ 담아 지금도 타종 가능한 신라 범종 8세기 통일신라 불교 조각 반영 ◀ ①통일신라 불교 조각의 진수를 간직한 성덕대왕 신종. 국보 제29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의 범종은 그 소리가 웅장하면서 긴 여운을 특징으로 한다. 마치 맥박이 뛰는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이러한 범종의 긴 공명을 우리는 맥놀이 현상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성덕대왕 신종은 우리나라 범종 가운데 가장 긴 여운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맑고 웅장한 소리를 지니고 있어 누구라도 이 종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속의 번뇌와 망상을 잊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