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울림 속으로/조선의 종

고흥 능가사 종모양 부도

korman 2007. 3. 31. 15:39

 

조선 후기, 화강암, 전체높이 152.0cm,

종높이 106.7cm, 입지름 105.0cm,

전남 고흥 능가사


조선시대 부도 가운데 종 형태를 닮은 부도를 석종형石鐘形 부도라고 부른다. 능가사의 대웅전 뒤편에 자리한 추계당秋溪堂 부도 역시 형태와 문양이 조선종과 닮아 있다. 이 부도는 정상부가 마치 종의 용뉴처럼 생겼는데, 총 4마리의 용머리가 동서남북을 향해 바라보고 있다. 부도 윗부분에는 종의 상대처럼 2줄로 돋을새김한 가로선이 있고, 배 부분에는 연곽처럼 생긴 사각형의 곽과 야트막하게 솟은 9개의 봉오리가 자리하고 있다. 연곽 사이에는 부도의 주인인 '秋溪堂' 이름을 새긴 원패가 조각되어 있다. 원패 아래에는 활짝 핀 연꽃이 패를 받치고 위에는 앞이 살짝 말린 연잎이 덮여 있다. 부도 하단에는 다시 2줄의 가로선이 지나가고 그 안에는 거칠지만 꾸밈없는 솜씨를 발휘해 새긴 물고기·게·거북이 등이 물결 속에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