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탐욕
법정스님께서
무소유의 가르침을 주고 떠난 자리에
인간들의 소유욕이 넘실거린다.
절판하라 하였기 때문인가
그것도 소유하지 말라 하였거늘.
한 사람이 쓴 책이라는 게 신문처럼
매일 발행되는 것이 아니매
스님의 책은 가장 최근 것이라 해도
몇 개월 전에 출판된 것이거늘
당신의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분들은
이미 다 읽었음직한 책들을
웃돈까지 주고 소유코자 하는 사람들은
가르침을 받고자 함인가 아니면
그저 자신의 책꽂이에 꽂아놓고
다른 이들에게 전시하기 위함인가.
무소유라는 가르침의 단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법 한데.
인터넷으로, 뉴스로, 책으로, 법회로
관심 기울인 사람들에게는
어디에서나 늘 같이할 수 있었던
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은 그러나
당신이 떠나신 그 순간부터
탐욕의 대상이 되었다.
살아 계실 때 지으신 그 몇 권의 책을
그리 관심이 깊었으면
살아 계실 때 마련해 보지 아니하고
떠나신 후 소유코자 함에
당신의 가르침에 대한
인간의 이중성이 엿보인다.
스님의 가르침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함인가.
겉표지가 금빛 찬란한 책도 아니거늘.
문득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겉표지가 가죽으로 되었다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생각이 난다.
나도 속물인가?
2010년 3월 스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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