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마음은 그곳으로 간다

korman 2010. 4. 6. 10:34

 

 

 

 

마음은 그곳으로 간다

 

마음은 그곳으로 간다.

내가 어린 세월을 보내고

물장구를 치며 놀던 백령도 앞 바다로.

푸른 제복의 대한민국 수병들이

목숨 바쳐

조국에 대한

충성의 의지를 심어놓은 곳

그 바다 한 켠으로 마음이 간다.

 

지금은 싸늘한 주검으로

부서진 함정 밑바닥에 누워있을

그들을 떠올리며

어느 누군가가 해군 홈페이지에 올린

“천안함 귀환하라”는 글을 읽다가

가슴이 메이고,

TV에서 중계되는

고 한준호 준위의 영결식을 보다

누군들 그렇지 않았을까만

붉혀지는 눈을 돌려

나이 탓이라고 자위하며

애써 아파트 앞 동 옥상에서 돌아가는

둥근 바람개비를 응시한다.

 

바람개비는 오늘도 힘차게 돌아가는데

그들은 혼탁한 서해바다 속을

언제 박차고 뛰쳐나오려나.

한치 앞도 안 보인다는

차디찬 그곳에

몸은 아직 누워있으되

그들의 조국애는 하늘을 찌른다 하였으니

그 맑은 영혼은

바다를 가르고 하늘을 찌르며

천상의 제일 높은 곳에 올라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그들의 임무를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그들과 한준호 준위는

영원한 수호천사이며

영원한 영웅이 되리니.

 

그 애통함을 전해오는 이메일들을

나는 차마 지우지 못한다.

 

2010년 4월 닷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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