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그곳으로 간다
마음은 그곳으로 간다.
내가 어린 세월을 보내고
물장구를 치며 놀던 백령도 앞 바다로.
푸른 제복의 대한민국 수병들이
목숨 바쳐
조국에 대한
충성의 의지를 심어놓은 곳
그 바다 한 켠으로 마음이 간다.
지금은 싸늘한 주검으로
부서진 함정 밑바닥에 누워있을
그들을 떠올리며
어느 누군가가 해군 홈페이지에 올린
“천안함 귀환하라”는 글을 읽다가
가슴이 메이고,
TV에서 중계되는
고 한준호 준위의 영결식을 보다
누군들 그렇지 않았을까만
붉혀지는 눈을 돌려
나이 탓이라고 자위하며
애써 아파트 앞 동 옥상에서 돌아가는
둥근 바람개비를 응시한다.
바람개비는 오늘도 힘차게 돌아가는데
그들은 혼탁한 서해바다 속을
언제 박차고 뛰쳐나오려나.
한치 앞도 안 보인다는
차디찬 그곳에
몸은 아직 누워있으되
그들의 조국애는 하늘을 찌른다 하였으니
그 맑은 영혼은
바다를 가르고 하늘을 찌르며
천상의 제일 높은 곳에 올라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그들의 임무를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그들과 한준호 준위는
영원한 수호천사이며
영원한 영웅이 되리니.
그 애통함을 전해오는 이메일들을
나는 차마 지우지 못한다.
2010년 4월 닷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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