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선수들과 BTS는 섭섭하고 억울하다
FIFA가 주관하는 축구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우리 청소년들이 결승에 올랐다. 새벽 본방을 못보고 아침 일찍 인터넷 뉴스를 확인하고 경기는 재방송을 보았지만 모든 선수가 유럽이나 남미의 1부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에콰도르 팀을 이기고 한국 팀이 결승에 오르리라는 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하기야 당사자인 우리도 전혀 기대도 하지 못하였던 일을 그들이 해 내었으니 우승을 못한다 할지라도 누구도 우리대표선수들을 탓하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BTS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의 음악팬들을 사로잡으며 빌보드지를 점령하고 있다. TV에서 방영하는 여행, 문화 프로그램을 보면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시골 청소년들까지 그들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우리말로 인사쯤은 쉽게 건네는 것을 보면 비단 BTS뿐만이 아니라도 그 이전 다른 문화전도사들이 세계에 한류를 일으키는데 얼마나 이바지 하였나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청소년축구대표 팀이 FIFA에서 주관한 큰 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일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 세계에 굳건히 알리는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일을 한 것이며 BTS같은 아이돌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빌보드를 오랜 시간동안 점령하며 지구촌 구석구석에 우리의 문화를 돋보이게 한 것은 실로 국가를 위하여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없다. 이들 모두는 그러나 앞으로 병역이라는 또 다른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며 국가를 튼튼히 하는데 이바지 하여야 한다.
BTS의 경우도 같은 청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며칠 전 우리의 U20 대표 팀을 병역면제 시켜 달라는 요청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고 한다. 난 생각해 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 청원에 100% 동의하고 있다. BTS의 경우도 같은 생각이다. 국위를 선양하여 병역혜택을 받는 기준이 어찌 되어 있는지 인터넷을 뒤져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지난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우리의 중학교 수준의 (내 진심은 초등학교수준 이라 이야기 하고 싶다) 국가들과 경기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이유로 병역면제혜택을 받은 일류 프로야구선수들의 경우라면 BTS나 U20선수들은 두세 번을 면제시켜줘도 아깝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U20선수들은 아시아경기대회와는 비교도 안 되는 대회에서 적어도 은메달은 이미 확보해 놓은 경우가 아니던가.
우리나라 남자들은 모두가 병역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신성한 의무에 대하여 참 이상한 이해심이 존재한다. 종교를 핑계로 병역을 기피하는 사람들에 대한 너그러운 이해심이다. 이들을 공식용어로 “양심적병역거부자”라 부른다. 이는 병역의무를 충실히 이행한 사람들에게 “비양심적병역이행자”라는 이름을 붙여 주는 것과 같다. 같은 국가에 같은 국민으로 존재하면서 국민의 의무를 고의로 이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양심자”, 이를 충실히 이행하여 나라를 튼튼히 하는 사람들은 “비양심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의도적인종교적병역기피자”라 불려야 병역을 충실히 이행한 다른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리라 생각된다. 종교적인 경우와 절대적 비교는 되지 못하겠지만 따라서 병역혜택에 대한 경우에도 많은 국민들이 이해를 할 수 있는 면제가 실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법이나 규정이라는 것은 모든 국민들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또 그런 법이나 규정은 시행도중에 잘못된 점이 발견되면 고쳐야 한다. 그런 법이나 규정을 국민 편에서 검토하고 바꾸는 사람들은 국회의원이라는, 그저 한량이라고만 부르고 싶은, 그 분들이다. 뭔가 국민청원이 좀 강하다 싶으면 너나 할 것 없이 고쳐야 한다고 떠들어 대면서 좀 기운이 식어진다 싶으면 조용해지는 사람들. 이런 경우 다른 사람들은 어찌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에 일치하지 않는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나는 “조동아리만 나발 거린다”라고 한다. 청와대 청원에 동의하는 국민들 숫자가 늘어 가면 아마 어느 한량께서 또 시작 하실 테고 그래서 그게 호응을 얻으면 뒤질세라 너나 할 것 없이 같은 작태를 보이다가 또 늘 그랬던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수그러들겠지.
나 개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별 볼일 없는 경기에서 야구선수들을 그리 해 주었으면 BTS나 U20선수들은 생각할 것도 없이 동등한 대우를 해 주어야 한다. 의도적인 “종교적병역기피자”들이 “양심적병역거부자”가 되고 또 그게 무죄가 되는 이 마당에 현행법이나 규정에 거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누구보다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이 청소년들이 병역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같은 국민으로 너무 섭섭하고 억울한 것 아닐까?
청와대 청원에 앞서 그 이상한 법이나 규정이 빨리 고쳐지기를 바란다.
2019년 6월 13일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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