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햇볕 쌓이는 공원에서

korman 2021. 3. 15. 14:01

이틀 후에 가보니 동그란 꽃봉오리 활짝 열었다.

햇볕 쌓이는 공원에서

 

동네공원 흙밭에

봄이 심어졌다

다른 데로 갈 봄 아닌데

곧 올거야 가다리다

조급한 사람들이 만든 봄

여린 팬지가 심어졌다.

 

꽃이파리 살랑임 시샘 되었나

심어진 봄 질투 되었나

햇빛 가리지 않는

공원모퉁이 꽃나무엔

얽혀진 가지마다

동그란

흰매화 봉오리 맺혔다.

 

친구가 보내온

물오른 강아지풀 사진에

문득

아지랑이는 피었을까

먼발치 바라보니

일렁이는 건

미처 맞추지 못한

수동 사진기의 초점 같은

희미함 뿐이었네.

 

잔디위에

호미 들고 앉은 아낙네는

오는 봄은

혼자 맞는 것이라

착각하고 있음인지

검은 비닐봉투에

돋아나는 봄을

마구 캐담고 있었다.

 

오늘은

매화꽃 꽃봉우리

만개하였으려나

따스한 햇볕 쌓인

공원길로

발걸음 옮긴다.

 

2021년 3월 13일

하늘빛

 

 

음악 : https://www.youtube.com/watch?v=V4K8n1zr6G4 링크

Romantic Spanish Guitar 1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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