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오미크론 때문에

korman 2021. 12. 5. 14:45

대청도 - '굿모닝 인천'에서 발췌

오미크론 때문에

 

안 다닌다 안 다니다 하면서도 길게는 가지 않았지만 일 년에 한두 번은 타지에서 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여행을 하고 그에 대한 글 한 줄 쓰기도 하였는데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후에는 그런 여행을 하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방안에만 갇혀 지낸 것은 아니지만 손주들이 학교를 안 가 접촉이 많아지고 또 자식들이 아이들과 연관된 직업이라 행여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많은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조심한다고 했지만 멀리가면 더 나쁠 것 같은 근거 없는 확률 생각에 혼자 웃기도 하였다. 실상은 도시에 있는 게 사정은 더 나쁠 텐데도.

 

어제 본 인터넷 신문기사에 신혼여행을 못가 손해를 본 신혼부부 이야기가 났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가려고 여행사에 대금을 지불하고 예약을 하였는데 오미크론 사태가 터지면서 해당국에서 다시 10일 격리가 실시되니 가지 못하고 그래서 예약을 해약하려니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우리가 ‘위드 코로나’라는 말을 만들어 거리두기를 완화한 기간 동안에도 유럽은 그간 사정이 별로 나아졌다는 소식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신혼부부가 그리로의 긴 여행계획을 세웠다는 게 무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오미크론이 더해지면서 유럽의 입국절차가 강화되니 여행을 취소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나로서는 하룻밤 자고 오는 여행도 망설여지는 이때에 젊은 마음은 내 그것과는 한껏 다르다는 걸 생각게 한 소식이었다.

 

거리두기 완화로 인하여 늘어나는 환자의 수에 온 국민이 놀라고 있는 이때에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목사부부가 오미크론이라는 걸 지니고 왔다. 종교관련 세미나에 다녀왔다고 한다. 앞서 유럽으로의 신혼여행계획을 세웠던 젊은이들도 대단한 계획이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 부부는 그들보다 더 대단한 것 같다. 특히 아프리카에 속한 나라들은 여러 가지로 코로나에 대하여 많이 취약한 지역임은 이미 알려진 일이고 또 나이지리아는 신종 오미크론이 발생한 아프리카지역에 속한 나라로 볼 때 그곳을 여행한 이 부부는 참 용감하게 느껴지다 못해 좀 무모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곳에서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다녔다 하지 않던가. 그리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나라들이 계획된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취소하였음을 볼 때 행사 성격상 안가도 될 곳에 굳이 참여한 것 같다는 내 생각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직간접으로 접촉자가 많아 그로인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델타 변이도 무섭다고 하는데 오미크론이라는 그때까지 국내에는 없던 걸 몰고 왔으니 본인들은 그리된 줄 몰랐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지탄은 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동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부부가 거짓말을 하여 방역시간에 손해를 봤고 접촉자가 늘었다고 보도되었다. 그간 동선에 솔직하지 못했던 사람들로 인하여 사태가 크게 악화되었던 경우를 몇 차례 경험들을 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국제적으로 심각하게 보도되고 있는 이 오미크론에 대하여 민감할 수밖에 없고 특히 이들이 성직자 부부였다 하니 부인의 거듭된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더 싸늘해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도 이미 굳어져버린 그 부부에 대한 사회적 질타에 조금이나마 동참이 되고 있겠지만 그들이 입국을 하였을 때 방역택시를 비롯하여 방역에 대한 적절한 안내가 이루어졌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들에 대한 지탄은 일부 거두어져야 된다는 생각도 이어진다. 그 부인은 방역택시 제도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한편 내 생각은 목사인 남편은 어디가고 이 곤란한 일에 부인만 내세워 사과와 해명을 하는지 부인에 대하여 그 점이 안쓰럽게도 여겨진다.

 

아무튼 일반 코로나든 델타변이든 오미크론이든 의식적으로 걸리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이번 이 전염병은 모르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또한 본인 자신도 큰 상처를 입는다. 코로나 핑계로 멀쩡한 사람들이 사회활동을 중단하거나 왕래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잘 살펴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게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명령이 아닐까? 이리 생각하고 보니 델타변이에 더하여 오미크론까지 코로나에 늘어나는 환자수를 보며 여행은 둘째 치고 길거리 다니는 것에 조차 의기소침해 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2021년 12월 4일

하늘빛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eGlTdiapkOg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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