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무렵 등대에 기대면
키 작은
하얀 등대에 기대앉아
먼 곳 수평선 바라보면
큰 다리 긴 다리 하나
해무에 가려진 실루엣 되어
바다를 가른다.
너울을 밀어 포말을 지으며
돌아오는 작은 어선은
어창 가득
만선의 기쁨을 실었음인지
저녁노을에 늘어진
그림자만큼이나
긴 뱃고동을 울린다.
외해를 바라보는
건너편 빨간 등대는
어느새 불 밝혀
어선들의 귀항을 반기고
내항을 만드는 방파제는
큰 너울 받아
개펄에 호수 만들어
밀물 따라 돌아오는 고깃배들
어미 품으로 반긴다.
노을 무렵 등대에 기대면
심신의 울타리가 녹아내린다.
2022년 7월 4일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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