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토플유감

korman 2007. 4. 17. 17:35

 

토플유감

요새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비상이 결렸다. 영어 토플시험을 주관하는 미국의 ETS에서 우리나라에서의 토플시험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지 한국은 올해 시험이 없다고 하다가 몰래 한밤중에 몇십분간 신청을 받았다가 끊어버리더니 말썽이 일자 6월초에 한국만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한다. 한국을 우습게 아는지 가지고 놀고 있다.

토플이 이런 건방진 짓거리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수요가 무지하게 많기 때문에 그럴것으로 생각된다. 내 생각에는 그렇게 많은 수요자 중에서 거의 대부분은 우리나라 정책 부재 혹은 둗지마식의 가수요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여권의 가수요 발급처럼... 

토플은 원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나라의 학생들이 영어권의 대학이나 대학원에 유학을 왔을 때 영어강의를 들을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도 해외 유학을 하거나 취업을 외국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 하겠다. 이제 토플은 범세계적으로 운용되는 시험이고 많은 나라의 학교나 직장에서 이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토플은 없어서는 안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국내의 문제이다. 토플은 분명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토플시험을 보는 사람들중 많은 분들이 국내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이에 응시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분들이 60% 이상을 될 것으로 추측한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의 한다하는 기업들이 영어시험을 토플로 대체하고 대학입시에서도 영어과목에 토플점수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특목고에 가는 중학생들 까지도 응시한다고 한다. 영어가 그리 필요하지 않거나 굳이 높은 토플점수를 요하지 않아도 되는 회사들에서도 토플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가수요가 아니고 무엇인가!

국내에서 높은 토플점수를 요구하던 어떤 기업체가 토플에 대하여 생각을 달리 하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토플점수가 높다고 하여 회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며 외국과의 의사소통을 문법과 어휘가 요구되는 문서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필요에 의하여 이런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회사들이 토플점수를 강조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토플이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어휘, 문법, 독해 위주의 시험에 듣기와 말하기가 중요사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도 국내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비싼 응시료를, 그것도 외화를 들여서, 또한 농락까지 당하면서 어찌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토플시험에 밤잠을 설쳐야 하는가. 만일 우리에게도 ETS와 같은 공인 기관을 만들고 국내의 기업체들과 학교들이 이 기관에서 실시한 영어능력시험을 토플이나 토익 대신으로 인정하여 준다면 지금과 같은 토플의 가수요는 줄어들지 않을까. 

영어구사능력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말도 하지 못하는 높은 토익점수가 무슨 소용이 있으며 우리의 젊은이들 농락을 당하면서까지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시간과 경비를 낭비하는 것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될까! 따라서 필요한 사람들은 토플을 봐야 하겠지만 국내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토플을 대체할 수 있는 시험을 만들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정부의 주도하에 관, 학계, 교육계, 경제계, 무역계 등등 내노라하는 영어 실력자들이 모여서 그런 기관을 만들면 않되지도 않을 것 같은데 나만의 바람인가?

글을 쓰면서 지금 내 토플점수는 100점 만점에 몇 점쯤 될까 한 30점쯤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여 본다.

2007년 4월 열일곱번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