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이런 사기꾼들이

korman 2007. 5. 21. 16:26
 


이런 사기꾼들이


요새 신문이나 방송 또는 각종 유인물을 통하여 금융사기에 속지 말도록 하라는 광고가 심심치 않게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광고를 하여도 어쩔 수 없이 속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연일 그런 사기꾼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리라 본다.


이에 대하여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그런 유형의 사기에 속지 않기를 바라면서 요즈음 내가 겪은 몇 가지 사례를 열거해 본다.


사례 1

어느 날 오전 10시경에 전화가 걸려왔다. 약간은 어눌한 여자 목소리로 국민은행 성북지점인데 내가 국민카드로 롯데백화점에서 185만원어치 물건을 샀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전화한다고 하였다. 내가 나는 국민카드가 없다고 하자 그래서 확인전화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궁금하면 주민번호, 핸드폰 번호등 자세한 신상을 알려주면 금융감독위에 나를 대신하여 신고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여자의 말씨가 어디 중국 조선족 말씨 같고 주위가 산만하여 내가 국민카드에 직접 알아보겠다고 끊었다. 그리고 국민카드에 전화를 한바 그런 일 없고 내 앞으로 카드가 발급된 적도 없다고 하면서 요즈음 이런 문의가 엄청나게 많이 온다고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그들은 내가 국민카드가 없는 것을 알고 전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내친김에 경찰에도 전화를 하였는데 그들도 역시 신상을 알려주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하라는 대답이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런 전화를 받으면 그들에게 대답하지 말고 해당 카드사에 직접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사례 2

그날은 오후 2시쯤 이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우리 큰아이 이름을 대고는 큰아이 친구 아버지인데 우리 큰아이가 큰 사고를 쳐서 전화를 한다고 하면서 우리 큰아이라는 녀석을 바꿔주는데 전화를 바꾼 녀석은 그저 울면서 못 알아들을 목소리로 엄마아빠 살려줘 하고 뒤에서는 처음 전화한 사람이 똑바로 말 안하면 죽인다고 하고 있고.... 내가 알아볼 테니까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하라고 하고는 큰아이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멀쩡하게 회사에서 일 잘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그 사람에게서는 다시 전화가 오지 않았다. 이런 전화를 받으시는 분들 놀라지 마시고 꼭 확인부터 하십시오.


사례 3

절친한 친구로부터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몹시 급한 상황이고 지금 전화로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까 우선 2백만원만 입금시키라고 계좌번호를 적어왔다. 이름과 번호가 친구의 것이 맞다. 전화로 설명할 시간은 없고 무지하게 급하다고 하니까 확인 전화하기도 언짢고 하여 어찌할까 망설이는데 다른 친구에게서 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그래서 얼른 그 이야기를 하였더니 조금 전에 그 친구와 통화 하였는데 그런 이야기 없었다고 하며 확인 하라고 한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확인 전화를 한즉 그런 문자 보낸 일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난 별일 없었지만 내 후배 한 녀석은 기어이 당하고 말았다. 혹 거절하기 힘든 분 한테서 그런 전화문자를 받으시면 송금 전 꼭 확인 하십시오.


사례4

일을 당한 후배의 이야기이다. 후배는 어떤 모임의 총무를 담당하고 있고 회비 관리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임의 회장 이름과 전화번호로 다급한 문자가 네 번에 걸쳐 연속적으로 왔다고 한다. 모임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어 3백만원이 급하게 필요하니 우선 회비에서라도 송금해주면 2일 후 변제하겠고 지금 통화하면 좋겠지만 전화 받을 형편이 되지 못하니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이야기 하자는 내용이었다 한다. 일을 당하려고 그랬는지 망설이다 미심쩍어 확인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리 오래 걸어도 전화를 받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무슨 일이 있나 보다 생각하여 우선 지정한 계좌로 돈을 보내고 한참 후 통화를 하였는데 배는 이미 떠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당했고 경찰에 신고 했는데 그런 건이 무지하게 많다는데 언제 범인 잡아서 그 돈 회수 하겠냐고 넉두리를 한다. 일 당하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고 그 회장이라는 사람이 제때 전화만 받았더라도 안 당했을 일이었는데. 풀 죽은 후배가 측은하게 보였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아무리 다급한 전화가 오고 문자를 받더라도 꼭 확인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이 여러분에게 참고가 되기 바랍니다.  


2007년 5월 스무하룻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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