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4월의 보름달

korman 2017. 4. 14. 17:59




4월의 보름달


의자에서 일어나면 될 것을

고개를 삐죽이 기울였다.


빛 여린 달걀노른자와 같은

초저녁 보름달이

봄기운에 밀렸음인지

창문 옆 가녘으로 붙었다.


겨울의 보름에는

내 창문의 앞을

가리며 오르던 달은

오늘

음력 3월의

보름을 지나며

창문 왼쪽으로 기울었다.


그렇게

얼굴을 내민 달은

슬금슬금

그러다 재빨리

중천으로 올랐다.

달 따라 나도

의자등을 뒤로 젖혔다.


달은

창틀 밖으로 살아지고

창가에 놓인

달 닮은

주광색 스탠드가

책상위에

달 모양을 그렸다.

달빛인양

방안을 비쳤다.


2017년 4월 11일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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