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용궁사의 크리스마스

korman 2019. 12. 30. 13:15




용궁사의 크리스마스 1


그야말로 하늘빛 하늘

머리에 이고

흰구름 걸린 산봉우리

등에 업고

둥근 수평선 바닷빛 바다

가슴에 안은 곳


하늘엔 영광 예수님

절엔 자애로운 부처님

바다엔 풍요로운 용왕님

땅엔 왁자지껄 사람들


모두

크리스마스에

용궁사 대웅전

지붕아래 모였다.


대웅전 앞마당

너른 바다 바라보며

넓은 가슴 되어

파도 소리 캐롤삼아

예수님 생일

축하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용궁사의 크리스마스 2


오락가락

잔파 위에서 반짝이는 바다가

캐롤을 연주하는 듯하다.


이 빛 고운 날

하늘에 영광스러운 날

용궁사의 하늘 위에서

부처님 예수님은 시쳇말대로

장기를 두고 계실까

체스를 두고 계실까


내 것이 좋은 것이여

네 것이 안 좋은 것이여

인간이 만든

서로 다른 종교라는 틀에 갇혀

헐뜯는 인간 군상들을

두 분은

어찌 바라보고 계실까


대웅전 앞마당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

“철석”

모든 종교의

근본은 같은 것이라

서로 헐뜯지 말라고

인간의 등짝 두들기는

두 분의

손바닥소리처럼 들린다.


201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해동용궁사에서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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