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중 더위에
여명을 노래하던 까마귀들
아침노을 벗겨지자
요란히 짖어대며 모두 떠났다.
내일 새벽에 돌아온다며
피서지 찾아 떠났다.
올 때를 잊은
고추잠자리 무리가
아침바람에 소리 없이
창문 밖을 오르내리다
동녘 햇빛에 바람 더워지니
내일 아침 돌아오마
풀숲 찾아 떠났다.
동네공원
작은 무궁화 동산
철모른 코스모스 한 송이
무궁화 사이로 삐죽이
고개 들었다가
중천 해 뜨거운 볕에
몸 가누지 못하고
얼굴 숙였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매미는
가로수 은행잎 뒤에 숨어
열기 가득한 허공에
몸부림의 노래를
안타까이 뿌리고 있다.
더위를 붙잡으며
여름날의 짧은사랑을
땅거미가 오는 줄도 모른 채
애타게 찾고있다.
2021년 8월 1일
하늘빛
'이야기 흐름속으로 > 내가 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마시는 물에 땅꺼짐이 없기를 (0) | 2021.08.10 |
---|---|
니들이 LIVE를 알아? (0) | 2021.08.07 |
한여름 사랑편지 (0) | 2021.07.20 |
어머니가 생각난다 (0) | 2021.07.16 |
이것도 피싱인가? (0) | 2021.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