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이제야 가버린 걸 알았네

korman 2023. 12. 27. 18:04

 

 

 

이제야 가버린 걸 알았네

 

온다는 인사 건네 온 바 없고

간다는 인사 들은 바도 없네

오가던 말든 내 알바 아니라도

벽걸이 달력장은 잘도 넘어가네

 

잘 가라 손 흔들어 보낸 적 없고

어서 오라 양팔 내민 적도 없는데

뉘라서 오가는 모습 보았을까 만은

사람들은 세월이 잘도 오간다하네

 

누가 떠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수저질 한 것도 아니면서

해가 바뀔 때 마다 사람들은

나이만 먹었다고 푸념하고 있구나

 

아침에 오르는 새 해를 바라보며

저녁을 잉태하는 해넘이 속에서도

하늘 물들이는 노을에 시간 모르다

이제야 한 세월 가버린 걸 알았네.

 

2023년 12월 26일

하늘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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