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브리지뜨 바르도에게

korman 2006. 9. 15. 23:56

그대가 한국 사람들이 개고기 먹는걸 가지고 각종 매스컴에 기고를 하고 주불 한국대사관에 항의를 하고 심지어는 우리나라 청와대에 까지 항의의 편지를 보냈다고 하는 신문 가사를 보고 그대에게 몇가지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어 메일을 보냅니다.

 

내 영어가 그대보다 서툴러 제대로 나의 뜻이 그대에게 전달될른지 모르겠지만 그대는 분명 영어를 나보다 훨씬 잘 할테니 모자라는 나의 표현도 충분히 이해 하리라 믿고 글을 쓰겠습니다.  

 

우선 한국에는 그대를 좋아하는 그대의 팬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 또한 그중의 한 사람이고요. 그대가 출연한 영화중에 한국팬들에게 잊혀지지 못할 영화가 많이 있다는것을 알려 드립니다.

 

세계 각 나라에는 서로 다른 문화가 존재합니다. 음식에 관한 문화도 그 다른 문화중에 하나이지요. 따라서 한국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것은 한국의 그 다른 음식문화에 속합니다. 한국사람들도 그대만큼 동물을 사랑하고 있으며 또한 개를 사랑하는 사람도 많이 있고 애완견을 기르는 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개고기를 먹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개고기는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이 아니라 고기를 먹기위하여 기르는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도 사람들은 소를 신성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사람들이 소고기를 먹는다고 그대가 한국사람들에게 하는것 같이 프랑스 삶들을 비난 하지는 않습니다. 아랍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이들 또한 돼지고기를 먹는 타 민족을 그대처럼 비웃지 않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거위간을 좋아하여 거위의 간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동물 학대가 아닌가요? 또 송아지 고기를 좋아 한다고 들었습니다. 다 자라지도 않은 어린 송아지를 잡아 먹는것은 동물을 사랑해서입니까? 어린 송아지가 불쌍하지도 안습니까? 19세기 중엽까지 파리에는 개고기 푸줏간이 있었고 프랑스 사람들도 개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는데 그거 알고 있습니까? 기록에 사진까지 남아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달팽이 요리를 잘 먹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달팽이 요리를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대는 위대한 예술가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남의나라 음식문화에 대하여 왈가왈부 할것이 아니라 예술가 다운 행동을 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는 과거에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의 약소국에서 많은 문화유산을 약탈하여 갔으며 이를 해당국에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파리의 꽁꼬드 광장에 서 있는 오벨리스크는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거기에 서 있으며 루부르 박물관에 소장한 많은 남의나라 문화재는 어떤 경로로 거기에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까? 따라서 위대한 예술가인 그대는 한국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것을 가지고 시비할것이 아니라 그대의 나라에서 불법적으로 약소국으로 부터 약탈해간 각국의 문화유산들을 해당국에 돌려주자는 캠페인을 벌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예술가로써의 그대는 예술적으로 생각하는 행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여름이 기울어졌습니다. 시원한 밤을 맞았구요.....

견공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는 여름이 아쉽겠지만...

 

위의 편지는 그녀가 한국사람들이 개고기 먹는것을 가지고 한창 떠들어 제끼던 작년 여름 인가요 (?) 하도 아니꼬와서 그녀의 홈페이지에 보낸 글이었습니다. 올 여름에는 시비를 걸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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