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梵鐘) ◀ 상원사범종 범종소리는 모든 중생의 각성을 촉구하는 부처님의 음성이다. 그 소리는 지옥의 고통을 쉬게하고 모든 번뇌를 소멸시키며 꿈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지혜의 소리다. 범종소리는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다.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일승(一乘)의 진리를 설파하는 원음(圓音)의 사자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라인의 불심과 미학, 음향학, 과학기술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혼연히 이뤄낸 한국종의 대표작 성덕대왕신종의 몸체에는 종소리를 통해 시방에 끊임없이 울려퍼지는 부처님의 원음에 항상 귀기울여 구도심을 잃지 말아 깨달음의 길에 오를 것을 강조한 명문이 새겨져 있다. 종은 동서고금을 통해 때와 곳을 알리는 상징이다. 시계가 보편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종을 쳐 시간과 사건의 시종(始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