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6

새해의 버킷 리스트

새해의 버킷 리스트 2025년 올해가 을사년 뱀의 해라고 한다. 그것도 보통뱀이 아니고 푸른뱀이라고 한다. 간지야 그렇다 치더라도 근자에 와서 동물의 색을 강조하는 일이 많아졌다. 세상이 어지러우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호막이 더 필요한지 뭘 자꾸 덧붙인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이 편해지고 세상이 안정될 거라고 믿어진다면 푸른색이 아니라 초록색인들 어떠랴. ‘을사년’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새해 첫날에 가장 먼저 떠올린 것들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난 그저 어렸을 대부터 귀속에 딱지처럼 들어앉은 한 마디 ‘을사보호조약’이 금방 떠올랐다. 을사라고 하니 맨 먼저 떠오른 단어였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을사보호조약’이라는 이름으로 그 치욕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그러다 ‘을사조약’으로 바뀌더니 지금은 ‘을사늑약(乙巳..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 이택호

240729-240818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 이택호 - 미래북  네델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한다. 누구나 학창시절에 많이들은 이야기다. 학생들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하여 선생님들이 종종 인용하던 명언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이 말을 스피노자가 한 게 아니고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가 했으며 서양에서는 모두 그렇게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러나 두 사람 중 누가 이야기 했는지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한다. 이 책에 이 말이 인용이 되었으니 거론을 하는 것이지만 사실 누가 한 말인가를 아는 것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중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작가는 ..

뭘 정리하나?

뭘 정리하나? 매해 12월 후반이 되면 지난해 12월에는 어떤 글을 썼나하고 찾아 읽어본다. 누구나 그럴 테지만 12월에는 세월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썼다. 비단 12월이 아니더라도 70이 넘으면서부터는 시도 때도 없이 세월타령이 많았던 것 같다. 보이지도 않는 것에 모든 사람들이 신경 쓰는 것은 세월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아들이야 세월이 빨리 가서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면 뒤를 돌아보며 ‘그 때가 좋았지’하는 게 세월 아니겠나. 작년 연말에 버려야지 하고 들춰 놓고는 또 다시 집어넣었던 노란 대봉투속 서류들을 다시 꺼내 보면서 올해도 ‘이걸 버려야 하나’ 고심하고 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서류들의 폐기연한은 5년이라는데 작년에 들춰보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김장을 한다 하니 가족이 모두 모였다. 예전과는 달리 포기수도 얼마 되지 않고 그나마 절인배추를 택배로 받아 속만 넣으니 내가 집사람을 좀 도와주면 더하여 다른 식구들의 도움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식들과 손주들이 다 모였다. 손주들은 속 넣은 게 재미있다고 (실은 금방 실증이 나 다른 놀이를 찾지만) 할머니 옆에 붙어 앉았고 며느리와 딸은 주도적으로 일을 하였으니 내가 뭐 딱히 도와야 할 일은 없었다. 아들과 사위는 으레 김장날이면 주어지는 돼지고기 수육과 냉장고에 넣어둔 소주병에 더 관심이 있었다. 모두 모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던 중 며늘아이가 “좀 있다가 교복 맞추러가요.”라고 말을 꺼냈다. 난 생각지도 않고 무심하게 누가 무슨 교복을 맞추냐고 물었다.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