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흐름속으로/내가 쓰는 이야기 606

라이파이-A.I의 원조가 되다

라이파이-A.I의 원조가 되다 인공지능과 연계된 SF영화 관련 기사를 읽다가 문득 지금 ‘라이파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며 인터넷에서는 라이파이를 어떻게 소개할까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네이버에 라이파이라는 4글자를 입력시키자 나온 것은 ‘LiFi'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WiFi'와 비슷한 것이라고 우선적으로 설명되고 있다. LED의 빛을 이용한 새로운 통신기술, Light-Fidelity의 약자라고 한다. WiFi보다 100배 빠르고 정보가 새나갈 염려도 없다고 소개되어 있다. 라이파이 덕분에 모르고 있던 신지식 하나를 머리에 넣었지만 그러나 내가 찾는 라이파이는 이런 신기술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이런 신기술을 유도한, 당시에는 대단한 SF의 보고였다. 거기에 게재되었던 상상 속 초 과..

영화 이야기

영화 이야기 영화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은 지가 무척 오래 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가끔씩 극장영화를 보기도 하였지만 지난 수년간은 극장에서 멀어져 있었다.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칭하기는 하지만 장르라는 게 있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만 찾는 게 극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내 경우이긴 하지만 아무리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장사가 잘 되고 있는 영화라 할지라도 그게 내가 즐겨보는 장르가 아니라면 구태여 유명세만 가지고 극장을 찾지는 않는다. 국내 작품이던 외국 작품이던 내가 극장에 가기 어려운 점은 또 하나가 있다. 혼자 극장을 찾는 건 좀 쑥스럽고 기왕 가려면 집사람과 같이 가야 하는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라 할지라도 집사람에게는 흥미가 없는 게 또 걸림돌이..

3.1절의 일장기

3.1절의 일장기 3월1일, 내가 사는 동네의 3.1절 아침, 태극기를 걸기 위하여 간유리로 된 거실의 안쪽 문을 열었을 때 보였던 동네의 아침 하늘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약간의 비소식이 있었으나 경험적으로 우리 동네는 그런 작은 비 소식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 날이 많았기로 그러려니 하고 태극기를 걸었다. 6층에서 바라본 동네엔, 늘 그랬던 것처럼, 주민센터 옥상에 펄럭이는 태극기 말고는 보이는 게 없었다. 일본에 관한 일이 생기면 애국하시는 분들이 무척이나 많은 댓글을 다시던데 태극기 다는 것에 그런 마음은 없나 싶었다. 태극기를 걸고 문을 닫다 테이블위의 작은 원형 시계가 멈춰져 있는 게 눈에 뜨였다. 배터리가 다 된 모양이었다. 돌아가신 내 어머니는 시계가 멈추면..

오랜 유행어를 되뇌인다

오랜 유행어를 되뇌인다 TV에 소개되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풍습을 보면 많은 나라에서 방문자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팔목이나 다른 신체부위에 하얀 실 같은 것을 감아주는 모습이 보인다. 또 어딘가 에서는 같은 목적으로 하얀 천이나 꽃송이로 장식된 목걸이를 걸어주기도 한다. 서양의 경우에는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특히 불행을 당한 사람들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비는 마음으로 나무나 울타리 등에 노란 천으로 리본을 만들어 걸어 놓는다. 그들에게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라는 오래된 명곡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기가 새로 태어나면 아기의 무사 안녕을 위하여 ‘금줄’이라는 걸 대문 앞에 거는 풍습이 있다. 요즈음은 도시주택의 변화로 ..

집에 책은 있어야 한다?

집에 책은 있어야 한다? 2월도 중순을 넘어서고 있으니 새해가 시작되고 생각하였던 것들을 돌아보게 된다. 올해는 특별히 뭘 이룩해야 하겠다고 결심한 바 없으니 그저 ‘벌써 두 달이 지나가는구나’ 생각하는 게 고작이지만 그래도 작년에 이어 책 읽는 것만은 이어가고 있으니 이것 하나만이라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올해 지금까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독후감이랍시고 써 놓은 책이 4권이니 연말까지 작년만큼은 읽게 될 것 같다. 간혹 새 책을 사기도 하지만 책꽂이에는, 비록 두 번째 읽는 것이라도 처음 읽었을 때 독후감을 쓰지 않아 그것을 쓰기 위해서라도, 아직 읽어야 할 책들이 남아 있으니 게으름만 피지 않는다면 올해도 단 하나의 결심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결심이 게으름에서 흔들리는..

내 것이 아니라오

내 것이 아니라오 오롯이 내 것은 아니었나 아끼고 아낀 것 같은데 1월은 어느새 모습을 감추었네 애초에 없는 몸이었으니 감추지 않는다 한들 붙잡을 옷깃도 없었거늘 회색빛 하늘엔 노을조차 비켰으니 너무 빨라 못 보았다 한들 세월은 본디 내 것이 아니라오 2023년 1월 31일 하늘빛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ivFPsxbpOA4 링크 Historia De Un Amor piano

음력설(Lunar New year)

음력설(Lunar New year)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새해가 시작될 때는 업무상으로 교신하던 해외의 여러 업체들과 개인들로부터 의례적인 연하장이 이메일이나 핸드폰을 통하여 도래하였다. 지금은 이메일 보다는 거의 모든 연하장이 스마트폰을 통한 사진이나 영상형태로 들어온다. 물론 나도 한국적인 그림을 첨가하여 개인적인 연하장을 만들어 보낸다. 그럴 때마다 어떤 문구를 써야할지 고민이 된다. 사람도 같고 업체도 같은데 매해 같은 문구를 사용하는 게 너무 형식적인 것 같아 좀 다른 표현이 없을까 생각하기는 하지만 늘 같은 문구로 회귀하곤 한다. 하기야 다른데서 도래하는 것에도 뭐 특별한 건 없다. 늘 사용하는 "Happy New year!"가 있을 뿐. 개인적으로 좀 더 친분이 있는 사람은 건강이나 가정 등..

겨울비

겨울비 도시에 겨울비가 내린다. 3일 동안 굵은비, 가랑비, 이슬비, 안개비 오늘도 해는 나오지 않았다. 봄이 오나? 겨울에 비가 내리면 봄을 재촉한다는데 설도 안 지난 한 겨울날 봄은 아직 먼 발취에 있을 텐데. 시골에도 비가 내리면 논에 언 얼음 녹아 아이들 썰매 탈 데가 없어질 텐데 그래도 비가내리면 물 없는 논에도 비고여 다시 추운 날 더 넓은 얼음 생기겠지. 도시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타이어 아스팔트 먼지 섞인 검은 물 흐르는 건 매한가지 그래도 겨울엔 비보다 눈이 좋은걸. 2023년 1월 15일 하늘빛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음악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8THVhOmaDdQ 링크 The Elegance of Pachelbel - S..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동네에 있는 학교들 중에서 초등학교가 어제 제일 먼저 졸업식을 가졌다. 손주들 중에서 첫 손녀가 학교라고 이름 지은 곳의 처음 졸업생이 되었음에 이를 축하하여야겠기로 손녀의 학교 교문을 들어서다 혼자 실소를 하였다.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졸업 현수막의 “축 제00회 졸업식”이라 쓰였던 것과는 다른 문장이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2022학년도 제00회 졸업장 수여식” 난 이 현수막을 보며 아무리 시대가 변했기로서니 이제는 졸업을 한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졸업장이라는, 초등학교를 졸업했다고 증명하는 종이장이 졸업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대인가보다 생각되었다. 언제부터 이런 용어를 쓰기 시작하였을까 하고 인터넷 이미지를 검색하여보았다. ‘졸업장 수여식’이라는 게 모든 학교에 ..

새해를 맞으며 또 다짐해 본다.

새해를 맞으며 또 다짐해 본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통상 새해가 시작되면 ‘새해가 밝았다’라고 많이 이야기 한다. 모두가 새로운 해에 각자가 품은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세상을 밝히는 해에 비유하는 모양이다.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한자를 쓰는 나라에서는 모두 새해를 신년(新年)이라고 쓰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新年이라 쓰고 신년이라 읽는다. 한자문화권에 있는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도 비록 新年이라고 쓰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우리말로 ‘새해’라는 단어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가 신년이라고 읽는 것처럼 자국어로 읽는 한자어 신년 외에 우리의 ‘새해’와 같은 고유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해’라는 글자를 매일을 밝게 해주는, 하늘에 뜨는 ..